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에 이루어진 한국자본주의의 탄생과 발달 과정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연구서이다. 서울과 인천·개성 지역에서 나타난 상인 집단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이 지역의 대상들은 국가가 주도하는 근대화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했던 실무 집단이자 훗날 일제 식민지 지배체제가 성립되는 데에도 공헌을 한 이중적 성향의 자본가들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한국 최초의 부르주아 계급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또한 기존의 연구들이 미처 다루지 못했던 상층부와 하층부의 관계, 즉 권력과 자본 간의 결합 방식에 주목하면서 동아시아의 근대이행 과정 속에서 한국만이 갖는 특수한 경로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나아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친 한국의 근대이행 과정에서 국가와 자본 간의 유착을 바탕으로 시작된 위로부터의 '위험한 독주'가 어떤 식으로 파국을 맞이했는지도 조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