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보스턴 차 사건, 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대공황. 이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바로 음식이다. 우리가 식탁 위에서 편하게 먹고 있는 음식이 세계의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면 믿겠는가? 세계적 경제분석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가 쓴『식탁 밑의 경제학』은 바로 이런 ‘식(食)’의 관점에서 세계경제의 흐름과 역사를 살핀 책이다. 경제와 역사를 읽는 데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 그런데 왜 이 책의 저자는 하필 음식을 통해 경제와 역사를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저자 사카키바라 에이스케는 대장성 국제금융국장과 재무관을 역임하면서 1990년대 일본의 외환정책을 담당했던 국제금융과 외환 전문가이다. 그는 세계 곳곳을 매일같이 돌아다니는 강행군 속에서 여러 나라의 요리를 먹어보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요리와 식문화라는 것이 국가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각 나라의 식문화가 그 나라 경제력과 문화를 매우 짙게 반영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음식이야말로 인류의 기본이자 경제의 중심인 동시에 인류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온 것”이라고 말한다. “일찍이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웠던 아시아가 왜 유럽과 미국에 역전 당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지금 당시 역전하려고 할까?” 먹을거리에 흥미만 있는 독자라면 책에서 소개하는 음식 이야기를 통해 색다른 방식으로 경제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