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 이래 문학 연구에 있어서 이미 하나의 토포스가 된 담론 이론의 지평은 실로 넓다. 언어를 상징적 질서로 이해하는 라캉과 광기를 미학화하는 작업에 치중했던 가타리와 들뢰즈는 물론이고 ‘글로서의 주체’라는 명제를 증명하는 데리다의 해체구성주의 또한 넓은 의미에서의 담론 분석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이 책의 출발점은 한마디로 ‘기호의 질서 속에서의 주체의 해체’라고 부를 수 있는 미셸 푸코의 작업과 관련이 있다. 그에 따르면 어느 사회에서나 담론의 산물은 언제나 통제, 선택, 조절된다. 요컨대 담론의 힘과 위험성을 억제하고 그것으로 인한 돌발적 사태의 가능성을 막기 위해 또 담론이 위협적이고도 곤란한 구체성을 보일 때는 이를 적절히 처방하기 위해 특정한 조치와 방법이 강구된다는 것이다. 푸코로부터 출발한 담론 이론은 무엇보다도 이와 같은 규범적이고 배제하는 논리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