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나요, 제주?
당신이 제주를 바라보는 방식
‘한국에서 제주라는 섬은 어떤 의미인가.’ 이러한 질문에서 글이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책머리에 밝히고 있다. 우리가 보는 제주는 과연 어떠한가. 제주, 아찔할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환상의 섬이다. 이 책은 이 말을 부정하는 데 있지 않다. 좀 더 정확히는 그것과는 어떤 고리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앞서 말한 보편적 단언에 앞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면의 제주를 깊이 있게 바라볼 때라는 것을 말한다.
근대를 지나, 제주의 오늘
저자는 식민지 시기, 해방기와 전쟁기를 통해 외부에서 바라본 제주에 대해 다루며 한편으로는 내부자의 시선도 함께 그 자리에 놓는다. 구체적인 사건과 텍스트를 통해 제주를 바라보기도 한다. 지난 한 세기동안 제주는 수많은 주석을 달았다. 제주의 특수성을 보는 계보학적 탐구와 제주 4·3과 같은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 등이 큰 줄기를 두는 가운데 저자는 ‘대한민국이라는 국민국가의 외부, 즉 내부식민지주의라는 관점에서 제주를 바라보고자 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수도-지방이라는 개념의 대칭에 서서 바라본 제주는 이제 새로운 주석을 하나 더 달게 된다. 국가라는 이름 앞에서 식민지로서의 ‘제주’는 어떤 얼굴을 하는지 저자의 말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