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서남해지역에서 전승되는 축제식 상장례풍속
송별축제는 오래된 전통이면서 현행되는 공동체 민속이다. 노래와 춤으로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송별축제에는 죽음을 대하는 각별하고 애틋한 심성과 민속철학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 그 연원과 내력, 다채로운 장면과 신명풀이의 세계를 탐색했다. 답사를 하면서 연구거리를 발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소중한 일임에 틀림없다. 민속학을 일러 흔히 발로 하는 학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답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답사 자체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보다는 ‘살아 있는’ 자료를 얻고 새로운 착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활 속에서 전승되는 민속자료는 지문과 숨결을 지니고 있어서 탐색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현지에서 만난 제보자의 구술과 기억을 공유하면서 기존의 공부를 되짚고 가르침을 얻을 때가 많다. 글쓴이 역시 답사 중에 만난 소중한 인연 덕분에 공부의 깊이를 다질 수 있었다. 새로 쓰고 고치고 기존 원고들을 녹이고 덧붙이는 방식으로 만든 책이지만 그 의미는 적지 않을 것 같다. 송별축제에 담긴 민속철학을 더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예전 연구를 조망하고 스스로의 해석을 되짚으면서 새로운 연구를 구상하는 과정이었으므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