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오키나와 출신의 다카라 벤高良勉 시인이 쓴 『沖繩生活誌』(岩波書店, 2005)의 번역이다. 역자가 번역 과정에서 출판사와 협의하여 『오키나와 사람들의 한해살이』라고 다시 제목을 붙였다. 다카라 시인은 이 책에서 오키나와 사람들의 일상적인 한해살이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설과 오본お盆을 비롯한 연중행사, 오키나와의 의식주, 민속신앙, 춤과 노래, 오키나와전, 미군기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키나와의 사회문화가 다카라 시인의 개인사 및 가족사를 축으로 하여 펼쳐진다. 책을 읽다보면, 오키나와사람들의 가족, 이웃, 친구들의 일상생활을 통해서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린 공동체에 대한 그리운 기억들이 되살아나곤 한다. 역자는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곳곳에서 나의 어린 시절의 가족, 이웃,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곤 했다. 아마도 이 점이 역자가 이 책을 번역하기로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