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소설가 나림 이병주가 쓴 이국 기행 소설의 진수. 한·중·일 세 나라를 오가고 있는 [세우지 않은 비명], 뉴욕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제4막], 칠레로 행장을 옮긴 [이사벨라의 행방], 그리고 스페인으로 간 [유리빛 목장에서 별을 삼키다]를 한 권으로 엮었다. 해외 여러 대륙에 걸쳐 그야말로 종횡무진한 소설의 지역적 환경은 작가의 곤고한 체험과 지적 편력, 그리고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결국 고난의 세월을 보낸 개인사 및 우리 근대사의 질곡과 그 형상이 닮아 있다. 대륙을 오가는 이야기에 담긴 우리의 자화상을 이 작품들을 통해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