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옥의 두 번째 창작집 『메종_사람의 집』의 소설들은 샹송 「장밋빛 인생」을 피아픈 울음으로 노래한 에디뜨 삐아프가 오버랩 된다. 「황도」-황도를 남자다 하고 먹은 간이 노란 여자, 「속초가 좋아서 서울에서 온 치과」-남자를 향기로만 기억하는 동공 없이 그린 모딜리아니의 그림 같은 여자, 「메종」-여고 시절 천문학자를 꿈꾸었지만 현실은 비루하면서도 자연을 닮아가는 여인, 「광명의 그녀」-세월 속에서 한 점이 되었지만 빛 속에서 살아나는 그녀, 「펭귄을 보러가다」-생명의 신비를 좇아 가곡의 선율처럼 행진하는 그녀…….
『메종』의 소설들은 그들을 통해서 처절하게 인간 실존의 노래에 답도 하고 물음도 던진다. 작품마다 그 나름 자유스런 물음이며 화답이다 싶은 행간의 숨은 말들이 있다. 독자는 그 말들을 곱씹으며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가능한 상상의 시작과 끝인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