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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상사
글쓴이
박정심 저
출판사
천년의상상
출판일
2016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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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역사
일본이 근대화에 성공한 후 한 일이 무엇인가?
안으로는 천황을 위해 충성을 다하라 강제하고
밖으로는 식민지 수탈과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 외에 무엇을 했는가?

한국 근대를 바라보는 주된 시선은 ‘근대는 실패한 역사’라는 인식이다.
식민 경험 그 자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여전히 제국의 시선으로 근대를 이해한다는 데 있다.
제국의 시선으로 한국 근대를 봄으로써
‘그들’뿐만 아니라 ‘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되었으며,
‘그들’과 어떤 관계 맺음을 해야 하는지도 성찰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 근대 역사에 대한 연구 성과에 비해 철학과 사상을 다룬 연구는 매우 빈약하다. 심지어 ‘한국 근대에 철학이 있었는가?’라고 반문하는 지식인도 있다. 이것은 식민지 경험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한국의 것이라고 할 만한 사상이 전혀 없으며, 스스로 근대를 추동할 수도 독창적인 문화를 창조할 수도 없는 열등한 민족이라고 세뇌당해왔다. 그런데 아직도 한국은 식민성을 학문적으로 깊이 성찰하지 못했거니와 온전히 청산하지도 못했다.
한국 근대사상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는 30년 전인 1980년대 강재언의 저서들이 여전히 중요하게 읽힌다. 강재언의 질문은 ‘왜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한 반면, 한국은 식민지로 전락하였는가?’였다. 그는 그의 연구 결론이라고도 할 수 있는『서양과 조선』에서, ‘서양’이란 답을 제시하였다. 즉 서양을 일찍 수용한 일본과의 시간차가 제국과 식민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러한 물음과 답은 심각한 오류가 있다. 근본적으로 유럽중심주의와 그를 재생산한 일본주의를 전제하고 있으며, 서구적 근대화를 근대의 유일한 전범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근대화 지상주의적 관점에서 ‘실패한 한국의 근대 역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근대사상 연구에서는 유럽 중심주의와 동양주의 및 제국주의 침략이 지닌 근대적 폭력성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찾을 수가 없다. 또 동아시아의 근대화가 서양문명 수용의 시간차에 기인한다고 한다면, 동아시아는 서양이란 근대적 전범 없이는 결코 근대를 모방할 수도 서구와 다른 근대를 창조할 수도 없는 비주체적 주체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유럽중심주의의 재생산에 불과하다. 이러한 비주체적 시각으로는 식민지적 근대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각을 넘어서는 한국 근대사상사가 없었다.
부산대학교 철학과 박정심 교수의 《한국 근대사상사》는 정면으로 근대적인 물음을 되묻는다. 그는 기존의 연구 성과의 문제점을 연구사적인 측면에서 정밀하게 분석하였다. 그리고 한국 근대사상을 다루었던 책들이 인물이나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다뤘다면, 《한국 근대사상사》는 문명·주체·민족이라는 핵심 개념들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근대사상을 체계적으로 다룸으로써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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