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사건 전개와 거듭되는 반전으로
독자를 ‘전율의 독방’에 수감시키고야 마는 초유의 에로틱 스릴러!
기리노 나쓰오와 미나토 가나에를 이어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등극한 마리 유키코의 충격적인 데뷔작.
인간의 추악한 감정과 저열한 행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읽고 나면 기분이 나빠지는 미스터리’란 뜻의 ‘이야미스’(일본어로 불쾌하다는 뜻의 ‘이야’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조어)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원점에는 바로 마리 유키코가 존재하였다. 표면적으로 ‘이야미스’라는 장르의 등장에는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2009년)과 누마타 마호카루의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2008년)을 효시로 간주하며, 2011년 50만 부의 판매를 기록한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의 마리 유키코의 경우 ‘이야미스’의 인기에 편승한 후속주자 정도로 평가하는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작가 마리 유키코는 이미 데뷔 전 ‘이야미스’라는 장르가 명명되기 이전에 인간 내면의 ‘악’을 정면으로 다루겠다고 결심했었고, ‘이야미스’를 뛰어넘는 ‘다크 미스터리’로서의 완성형으로 데뷔작 《고충증》을 선보였다.
마리 유키코는 《고충증》을 통해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회사라는 공간 속에서 한 명의 직장인으로 10여 년 동안 근무하면서 ‘어떤 악령보다 인간 그 자체가 더 무섭다’라는 통렬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인간이란 종 속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일본의 미스터리 평론가 도요자키 유미는 《고충증》을 두고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강렬한 필치, 징그러운 기생충과 끔찍한 시체와 같은 터무니없이 불쾌감을 자아내는 현실로부터 눈을 피하지 않고 묘사할 수 있는 박력, 정념과 오물로 끈적끈적한 이야기를 엮어나갈 때도 독특한 어휘를 통한 시니컬한 유머감각과 같은 빼어난 장점이 데뷔작으로서의 서툰 면을 완전히 지운다”라고 상찬하며 다음과 같이 글을 매조지하고 있다. “나는 좋아한다, 이런 야만적인 소설을.” ‘이야미스’로 결코 국한 지을 수 없는, 보다 심층적인 인간 내면의 암흑을 파고드는 작가, 마리 유키코의 서늘한 데뷔작, 《고충증》이 마침내 한국에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