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화가와 건축가는 대화를 나누어왔다. 서로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건축은 미술에게, 또 미술은 건축에게 영향을 주어왔다. 이 책의 저자는 미술과 건축이 나눈 대화를 엿듣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세계 각지에서 만난 세기의 건축과 그 건축을 화폭에 담은 화가, 또 화가의 그림에 감명 받아 그림 속 세상을 현실로 구현해내려 했던 건축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알람브라, 틴턴 수도원, 생라자르역, 수정궁, 에펠탑…… 시대도 다르고 지역도 각각 다른 이 건축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모두 화가들에게 영감을 준 건축물이라는 것. 어떤 화가가 풍경화를 그렸는데 그 풍경 속에 우연히 어떤 건물이 있었더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건축물들은 화가의 인생을 바꿔놓을 정도로 큰 감동을 주었고, 몇 번이고 찾아가 되풀이하여 화폭에 담게 할 정도의 힘을 지녔었다. 이런 그림 속에서 건축물은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당당히 주인공이다.
이 책은 이렇게 서로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받은 화가와 건축가, 그들이 창조한 그림과 건축, 그리고 그 배경이 된 시대상황을 다양한 시점에서 흥미롭게 보여준다. 1권 ‘신화와 낭만의 시대’에서는 고대 그리스 건축에서부터 18세기 영국 정원 건축까지 인류 문명을 대표하는 건축물과 그것을 담은 그림을 살펴보고, 2권 ‘모던의 유혹, 탐색의 시대’에서는 새로움의 기운이 대기를 가득 채웠던 벨 에포크 시대의 그림과 건축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