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은 갖고 있는데 나는 갖지 못한 것 때문에 생긴 마음의 독, 시기. 그 안에 내재된 강력한 원한과 냉혹하고도 은밀한 적의는 다른 이의 행복을 파괴하고자 하는 성향을 야기한다. 시기에 사로잡히면 이성은 흐려지고 여유는 찾아볼 수 없게 되며, 마음의 평온이 산산이 부서진다. 시기는 나와 전혀 다르거나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난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나와 다를 바 없는 사람, 아니 오히려 내가 더 우월하다고 느껴지는 상대방이 성공하고 혜택을 맛볼 때 특히 우리 가슴은 들끓게 된다. 평등 의식을 기반으로, 모든 사람의 욕망과 야심을 격려해 주는 현대 사회는 시기의 독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
심리 전문가인 저자는 시기가 질투 또는 분노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상황에 어떤 대상을 향해 분출되는지, 그리고 남자의 시기와 여자의 시기가 어떻게 다르며 개인의 자질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등 시기의 정체를 파헤친다. 프로이트와 쇼펜하우어, 니체, 마르크스, 셰익스피어 등 위대한 사상가와 예술가들이 통찰한 시기의 흥미로운 면면들이 소개되고, 세계사 속 나치의 맹렬한 반유대주의, 9·11 테러 등 시기가 역사와 정치에 개입되었던 내밀한 현장을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