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좌(三座).
가장 강한 용조차도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가장 무서운 어비스의 악마조차도 그 이름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그들은 모두 존재 위에 군림하는 강함의 표상이다.
그들의 힘은 압도적이어서 숭고하다.
달은 아름답고 사람들은 참혹하게 죽어가던 그날,
질척한 죽음 가운데서 소년은 삼좌의 한 명을 만난다.
그의 검은 너무나 아름다워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 있었고 그래서 숭고했다.
그는 소년에게 손을 내밀었고, 소년은 물었다.
"함께 가면 ……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죽음은 모든 산것의 숙명이지만, 적어도 그 죽음의 방식을 네 스스로 결정할 수는 있게 되겠지"
소년은 삼좌의 후계자가 된다.
그리고 십 년이 지난다.
소년은 이제 그 자신의 숭고를 위해 세상으로 걸음을 내 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