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만화책 속에 이리도 방대한 지식이 있다니!

특목고 준비를 위한 초등학습 만화라는 부제에 어울리게, 초등생이 보기엔 조금 어려운 내용도 있다. 내용중 중고등학교때 배웠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니 말이다. 하지만 생물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아이라면,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이고 당장은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반복적인 읽기를 통해 이해의 과정으로 들어서지 않을까 생각된다.

초등학생 유노와 대학생인 누나 아리가 탄 비행기가 사고를 당해 무인도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생물학자인 무 박사와 희귀한 생물 이볼브를 만난다. 유노와 아리는 무 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생물에 대한 지식을 넓혀 나가는데, 만화인 만큼 곳곳에 재미있는 장면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종속과목강문계로 나누는 생물의 분류법부터 진화론, 다윈의 비글호 항해, 종의 기원, 멘델의 유전법칙에 이르기까지 내용이 만만치 않다. 잡종 제1대에서 우성 형질이 나타나고(우열의 법칙), 2대에서 우성과 열성이 3:1로 분리되어 나타난다는(분리의 법칙) 멘델의 유전법칙은 얼핏 고등학교 1학년때 배운 기억이 난다. 이 만화책에선 잡종 제1대에서 중간형질이 나타나는 유전법칙의 예외사항까지 예를 들고 있으니, 완벽한 설명을 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지식의 전달 노릇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는 만화책인 만큼, 한 단원이 끝나면 '밑줄긋기' 코너에서 배운 내용을 사진과 글,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놓는다. 그리고, '생각노트 펼치기'에서는 짤막한 만화 끝에에 빈 말풍선을 그려놓고 안에 들어갈 말을 생각해보게 한다. 초등학습만화이지만 중학교때 읽어도 무리없는 만화라 생각되고, 이 책으로 기본내용을 학습한 어린이는 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심화학습을 하면 되므로 무리없이 학습과정에 들어설 수 있을 것 같다.

시리즈로 갈릴레이의 물리노트, 아르키메데스의 수학노트 등 10권이 더 대기중인데, 다 욕심이 날 만큼 마음에 든다. '먼 나라 이웃 나라'처럼 강추하고픈 만화이다.

알쏭달쏭!

책 22쪽의 환형동물에 촌충이 포함되어 있는데, 촌충은 일반적으로 편형동물로 분리된다. 6학년 과학책에 나와있는 내용이라 딸아이가 보자마자 지적해서 알게 되었다. 혹시나 하고 검색해보아도 촌충은 편형동물로 구분되어 있던데, 출판사에서 다시한번 확인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