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말부터 20세기초 격동에 휩싸인 서구사회의 지적 전통의 거대한 뿌리를 다루고 있는 '서구 지성사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파시즘과 냉전의 시대를 살아간 지성들을 다루고 있다.
1930년대 초 서구 지성은 히틀러의 집권 및 파시즘의 융성이라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시련에 직면해야 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지식인들의 망명'이 시작되었다. 저자는 1930~1960년대의 세대를 두 개의 집단으로 나누고 있다. 하나는 문화적 우월감과 시대적 절망이 혼재해 있던 프랑스인들이고, 다른 하나는 파시즘의 대두로 인해 유럽과 이탈리앙를 떠나 영국이나 미국으로 망명한 사람들이었다. 전자를 서구성사 3부작 중 『막다른 길』에서 다루고 있다면, 여기서는 영국이나 미국으로 망명한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무솔리니와 히틀러의 등장으로 인해 이탈리아 중부유럽의 지식인들이 고향을 떠나 망명길에 오르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선구자적 문학가들이었던 헤르만 헤세와 토마스 만, 비트겐슈타인을 비롯한 논리실증주의 전통, 보르게세·만하임·프롬·살베미니·노이만·아렌트 등의 파시즘 비판, 호르크하이머 와 아도르노·마르쿠제 등의 대중사회 비판, 프로이트 이후의 정신분석한 전통 그리고 틸리히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중심문제와 맞서 고뇌한 지성의 거대한 흐름을 명료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