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와 네 개의 죽음』은 조선왕조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재위한 왕이자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군주, 하지만 아들을 뒤주에 집어넣어 죽인 비정한 왕으로 그려졌던 영조에 대한 피상적인 접근 대신 그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내재적 접근방식을 취했다. 영조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어머니, 형, 아내, 아들 네 사람의 죽음을 중심으로 그동안 그에게 덧씌워졌던 왜곡과 오해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서술상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요즘 유행하는 ‘팟캐스트’ 형식을 빌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른바 [나는 영조다]라고 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팩션 형식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역사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혹은 지워져 있던 ‘영조가 말하는 영조’인 셈이다.
이 책에서 영조는 어머니와 황형의 유지를 이어 ‘고추장’에 밥 비벼 먹기를 좋아하고 세누비 옷을 기피한 소박한 왕, 백성을 위해 애쓴 왕으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때로는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열등감을 느끼는 옹졸한 남편으로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아버지로서 보여주었던 자신의 인간적인 결점과 잘못들까지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영조를 둘러싼 숱한 오해와 편견을 깨고, 왕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그가 가진 다채로운 면모들-80여 년에 걸친 생애의 희로애락과 고독까지-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