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과와 튤립, 대마초와 감자를 통해 식물과 인간의 기나긴 공진화 역사를 추적한다. 식물의 시선으로 인간 세계를 조망하는 이 책은 인간이 식물을 통제하고 있다는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동시에, 식물과 인간이 서로의 욕망에 의해 얼마나 깊숙하고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사과, 튤립, 대마초와 감자를 단순히 ‘길들여진’ 식물의 대표주자로 여기지만, 사실 이들은 그 어떤 식물 종보다 능동적으로 인간을 이용해왔다. 네 식물들은 다양하고 변덕스러운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대신 생존과 번성을 보장받고 그들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얼마나 영리하고 교묘한 전략인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 건 그 때문이다. 그들의 치밀한 생존전략과 유전자 속에는 인간의 사회와 역사에 대한 온갖 정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폴란은 인간이 가진 달콤함, 아름다움, 도취, 지배의 욕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네 식물의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