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공간, 폭압적 현실을 탈출하려는 저항의 힘.
1974년 출간되어 송영의 작가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첫 작품집. 감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표제작〈선생과 황태자〉, 열차 내부의 악다구니를 재현하는〈중앙선 기차〉등 수록된 작품들은 대부분 닫힌 공간에서 출발하여 이 폐쇄된 상황이 주는 억압과 부자유를 그리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인간들의 반응’에 주목함으로써 당대 현실은 물론 보편적인 인간 조건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1970년대의 사회 현실을 갇힌 상황으로 비유하는 송영의 부정적인 현실 인식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깃들어 있으며, 당대의 폭압적 현실에 대한 저항의 힘을 내장하고 있다. 탈출이 불가능한 현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벗어나고자 하는 불굴의 신념이 이 작품집을 추동하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