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는 20~30년, 길게는 50년에서 100년에 가까운 내력을 지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맛과 음식의 명가. 이 책은 여행 전문가이면서 음식 칼럼니스트인 필자가 최근 5년여 동안 전국의 맛고을을 여행하며 식약에 가까운 맛을 내는 진미명가들을 뽑아 한 권으로 묶어 펴낸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지역에 따라 맛있는 음식이 전래해오는 곳이 따로 있었다. 절기에 따라 고유한 먹을거리가 풍성하게 나 맛고을로 지목받던 곳들이다. 이 책은 전국을 맛의 고장으로 손꼽히는 38개 맛고을로 나누어 그 지역의 대표 진미명가들을 소개하고 더불어 놓쳐서는 안 되는 아름다운 산책길들을 곁들였다.
이 책에 수록된 대다수의 음식점들은 시설이 완벽하고 화려한 대형 음식점이라기보다는 음식에 주인의 정성과 손맛이 담겨 있어 외진 곳에서도 손님들이 줄을 서게 만드는 맛집들이다. 따라서 주인을 가까운 이웃이나 가족처럼 편안하게 믿고 찾을 수 있는 곳들로 음식과 재료에 거짓이 없으며 어렵다고 하루아침에 간판을 내릴 집들이 아니다. 수록된 대다수의 음식점들이 짧게는 20~30년, 길게는 50년에서 100년에 이르기까지 2대, 3대로 대를 이어가며 내려오는 역사를 지닌 집들이다. 저자는 이런 곳의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며 몸이 편안하고 힘이 생기며 마음까지 흡족해진다고 말한다.
책에 소개된 음식점들은 주인이 직접 나서서 재료에서부터 조리 과정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정성을 다져넣어 이미 한 끼 밥의 범주를 넘어 약이나 다름없는 음식을 내는 곳들이다. 저자는 유행처럼 생겨나고 사라지는 음식점이 아니라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정직하고 건강에 좋은 최고의 밥상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생각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다. 책의 마지막 책 속의 책에는 ‘한국의 진미 12제’라는 제목으로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맛과 그 음식을 잘하는 맛집들을 정리해 넣었다. 음식별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 나만의 별미 여행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