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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로서의 자전과 일기
글쓴이
김윤식 저
출판사
서정시학
출판일
2016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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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문학적 거울을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치자. 아니 네 가지라고 해도 좋다. 물론 그 이상도 있을 수 있으리라. 첫째는 천재 이상李箱의 거울, 자화상을 보여주는 거울, 집집마다 있으며 남대문시장에서 파는 수은 칠한 거울. 거기엔 ‘나’의 얼굴이 좌우 뒤바뀌어 있다. 둘째는 윤동주의 「자화상」. 우물을 들여다보는 사내. 우울한 그 사내의 얼굴이 미워 돌아섰다가 다시 그 사내 얼굴이 보고 싶어 찾아가는 우물.

셋째는 윤동주의 「참회록」에서 보듯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밤마다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는 그런 거울. 넷째, 미당의 「상가수의 소리」에서 보듯 오줌을 받아두는 마당 한구석의 거울. 상가수가 어느 날 자기 얼굴을 이 오줌통에 비추어보지 않겠소. 이른바 ‘소망’의 거울. 그러기에 상가수는 상여 앞에 서서 뙤약볕 같은 요령 소리를 내어, 삶을 저승으로 몰고 가지 않겠는가. 이런 ‘거울’이 이른바 ‘자전’의 형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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