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뤼팽이 쏟아지지만 이 책을 꼭 집어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번역이 충실하다는 점일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적의 화장법』 등으로 인정받은 성귀수씨가 입맛당기게 뤼팽을 재현했다. 1,2권을 포함하여 앞으로 나올 18권의 까치출판사 뤼팽전집은 한 번역자의 일관된 시각으로 작품발표순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다.
1권은 아르센 뤼팽의 탄생을 알리는 첫 작품. 역설적이게도 주인공의 체포로 문을 여는 이 작품에는 '절대로 붙잡히지 않는 괴도'의 신화를 이끌어갈 모든 요소가 농축되어 있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독특한 개성과 카리스마, 대표적인 수법, 숙적관계 등……처음 연속되는 삼부작(체포-수감-탈출)은 따로 한 권의 작품으로 묶이기도 했다가 나중에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확장된 것이다. "뤼팽 시리즈"의 인큐베이터와도 같은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