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만든 책, 책 속에 펼쳐진 산'이라는 부제가 말하듯, 이 책은 산악문학이라고 불릴 만한 22편의 문학 작품의 소개와 감상, 뒷얘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산이 만든 책'으로는 라인홀트 메스너의 『죽음의 지대』처럼 실제 등반의 기록도 있으며, 이태의 『남부군』 같은 소설도 있다.
저자 본인이 산악인이기 때문에 표현이 더이상 생생할 수가 없다. 이런 식이다. '어설픈 라이백 자세로 홀드를 잡고 오른발을 끌어올려 스미어링을 넣는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내 몸이 허공에 뜬 것이다. 내가 먹은 첫번째 추락이다.' 자신과 이름이 같은 난다 데비 산에서 목숨을 잃은 난다 데비 언솔드, 다리가 부러진 동료와 연결된 자일을 끊고 목숨을 부지했던 조 심슨의 실화들이 모두 이런 표현으로 씌어져 있다. 박진감 넘치는 한 장 한 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눈 앞에 히말라야가 펼쳐진다.
소개된 책 표지 사진을 각 장의 앞에 싣고, 풍부한 사진 자료가 놀랄 만큼 아름답다. 존재와 죽음을 대면하는 그야말로 최고(最高)의 인간활동, 등산에 대한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