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셜록 홈즈가 대단한 인기를 누리게 되자 자존심 강한 프랑스인들은 발끈했다. "우리도 한다!" 그래서 쁘티 브르조아 층을 대상으로 하던 잡지 《Je sait tout》의 편집장 피에르 라피트는 아직 신인작가였던 모리스 르블랑에게 셜록 홈즈를 능가할 만한 인물의 임신을 의뢰했고 그렇게 다분히 출생에서부터 목적과 수단 양쪽에 무거운 임무를 안고 태어난 이가 바로 뤼팽이다.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홈즈와 비교해서 말해야 겠다. 뤼팽은 거의 비꼼에 가까울 정도로 직업에서부터 성격까지 홈즈와는 반대이다. 미워할 수 없는 도둑 혹은 오금 저리게 매력적인 로맨티스트.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리얼리티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인물이다. 그러나 어떠한가. 백년전 '괴도 뤼팽'은 TV도 라디오도 없었던 당시의 SF소설이었던 것이다.
사후 오십년이 지나 저작권이 소멸되면서 뤼팽 전집이 기획되고 있다. 지금껏 중역 내지 많은 부분 편집되었던 괴도뤼팽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인용 괴도뤼팽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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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첫날, 신부가 될 엘리자베스의 어머니가 바로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임을 알고 절망에 빠진 폴. 그는 그 길로 입대하여 제1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독일군과 싸운다. 그가 성을 비운 사이 독일군이 오르느캥 성을 점령하고 엘리자베스는 독일 황제의 아들 콘라드에게 납치당한다. 비탄과 부상으로 신음하는 폴. 이때 그의 앞에 아르센 뤼팽이 나타나 사건 해결의 걸정적 단서를 던져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