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영혼, 존재의 사슬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특별한 이야기.
기억을 훔치는 도둑과 삶의 한 자락이 부족한 불완전한 존재들.
‘타인의 삶과 기억을 훔치는 도둑’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는 ‘사건’ 자체를 사라져 버리게 만드는 ‘완전범죄’가 주는 매력과 함께, 우리의 삶에 완결성과 완전함을 부여하는 조건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종이와 잉크를 벗어나, 인간의 모든 감정과 생의 순간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위대한 책’을 짓기 위해 타인의 삶을 훔치는 도둑 작가와, 이 ‘악행’을 저지하고자 하는 여류 심리학자의 팽팽한 대결은 지적인 스릴러이자 동시에 인간 존재의 완전성에 대한 철학적 논쟁이다.
프랑스 리옹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이사벨 코프만은 처녀작인 이 작품이 마리 끌레르 상을 수여함으로써 프랑스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마리 끌레르』지는 이 작품을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기상천외한 사건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인간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이 담긴 아주 특별한 소설’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