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이면서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과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을 써온 시배스천 폭스의 소설 『리옹 도르의 여인』. 폭스는 고전적 소설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면서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물결 속에서도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인물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리옹 도르의 여인』은 『새의 노래』, 『샬럿 그레이』와 더불어 으로 불리며, 폭스의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소설이다.
1930년대 중반 프랑스, 안이라는 이름의 여인이 바닷가 시골 마을에 자리 잡은 리옹 도르 호텔의 웨이트리스로 온다. 무언지 모를 비밀을 간직한 그녀는 호텔의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밝고 활기 있게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중 그녀는 부유한 변호사인 아르트만을 만나게 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는 이미 아내가 있는 몸이었지만 안은 자기감정에 충실하며, 그에게 사랑받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르트만의 사랑을 확인한 안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가족사를 아르트만에게 털어놓고, 용기 있는 그녀의 고백에 자극받은 아르트만 또한 그녀처럼 자신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 보려 한다. 그러나 관계가 깊어질수록 주위 사람들이 조금씩 눈치를 채고, 아르트만은 연민을 느끼는 아내 크리스틴과 보호해 주고 싶은 감정을 느끼는 안 사이에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