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깊이없는 다이제스트식 대중서들이 쏟아짐에 따라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패스트푸드가 몸을 망치듯 다이제스트식의 독서는 지적 영양결핍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이후출판사에서 출간하는 "B2B21 시리즈"는 바로 이런 의지를 담고 있는 기획물이다. 시리즈명 자체가"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뜻으로 비판적 인문 사회과학의 부흥을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이 시리즈는 영국의 오픈 유니버시티 출판부와 폴리티 출판사 등에서 나온 기본개념 시리즈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지식인과 학생들이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교양과 학문의 기본을 갖추는 데 필요한 책들을 선별 출간한다는 취지 아래 나오고 있다.
제2권 『이데올로기』는 얇지만 아주 포괄적인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맥렐런은, 이데올로기 개념의 기원을 살펴보고, 이 용어가 맑스주의와 맑스주의 이외의 전통에서 어떻게 설명되고 있는지를 간명하게 고찰한다. 그런 다음 저자는 이데올로기 개념이 현대의 사회이론과 정치이론에서 변용되는 방식을 살펴본다. 특히 이데올로기와 '역사의 종언'에 관한 최근의 논쟁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요컨대 맥렐런은 변함없이 논쟁적 개념인 이데올로기를,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명징한 논리인 역사에 기대어 설명한다. 또한 이데올로기라는 용어의 기원을 살펴보는 데서 시작해 이데올로기 개념의 역사를 되돌아봄으로써, 이데올로기에 덧씌워진 안개를 걷어 버리고 그 온전한 모습과 비판적 함의를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