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의 유대인 소녀 한나 그린은 종교재판의 무서운 불길을 피해 아버지와 함께 고향 스페인을 떠나 잉글랜드에 정착한다. 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소녀가 아니었다. 미래를 예측하는 그녀의 신비한 능력은 튜터 왕조의 혼란기를 비추는 한줄기 빛이 된다. 어린 왕 에드워드의 배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더들리 가의 매력적인 장남 로버트 더들리에 의해 한나는 '신성한 광대'가 되어 처음에는 메리 여왕을, 그 다음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보필하게 된다.
여왕의 광대로, 비밀스런 첩자로, 한 남자와 결혼을 약속했으면서 또 다른 사랑에 빠지는 그녀는 이단과 반역과 마법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고 마침내 평범한 여인으로서의 안정된 삶과 욕망과 열정이 이끄는 대로 치닫는 왕실 광대의 위태로운 삶 가운데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