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거울을 보여주마』에 이은 민경현의 두번째 소설집.『붉은 소묘』를 이루는 여덟 편의 중단편들은 모든 문장과 단락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으로 엮어진 어떤 심상치 않은 기운, 가시적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인간의 혼을 그 내면에 담고 있다. 그것은 때로는 인생살이의 파국과 파멸의 분위기를, 때로는 도취와 열정의 분위기를 조성한다.「너의 꿈을 춤추련다」 「사제와 나그네」는 예술가 소설의 전형으로, 작가의 이전 소설집에 수록된 「내영」「꽃으로 짖다」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이밖에 「스타바트 마터(Stabat Mater)」「꽁치는 빨간 눈으로 죽는다」「말하는 벽」「패관(稗官) 林 아무개」「순회 법정」「평실이 익을 무렵」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