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을 둘러싼 신화 대신, 그들의 실제‘삶’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시리즈.
아름다운 숙녀 메트는 체격이 건장하고 눈빛이 형형한 젊은 폴을 만났다. 그녀는 그와 함께 꾸려나갈 안락하고 평온한 부르주아 가정을 꿈꾸었다. 청년의 내면에 예술적 정열이 잠자고 있음을, 야생의 삶을 향한 갈망이 불붙을 것임을 알았더라면 그녀는 그와 결혼하지 않았으리라.
고갱은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주식 중개인, 파나마 운하 건설공, 방수천 회사 직원, 토목공사 제도사, 선원 등 많은 직업을 전전했지만 그에게는 이 모두가 그림을 그리기 위한 방편일 따름이었다. 그는 언제나 이상과 현실, 야만과 문명 사이에서 몸부림쳤고, 결국 그의 예술적 이상향이었던 남태평양의 타히티로, 마르케사스로 떠나 가식 없고 관능적인 자연의 삶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굵고 검은 윤곽선과 관념적인 형태, 그리고 암시적인 색채로 특징지을 수 있는 그의 상징적인 종합주의는 마티스와 피카소를 비롯한 후대 미술가들에게, 그리고 사실주의적인 묘사나 시각적인 인상의 표현 도구였던 회화가 예술가의 감정과 상상력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자연을 자유롭게 해석하는 방법이 되는 데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