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박정희》(시대의창, 2005)로 거센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저자의 후속작이다.《만화 박정희》가 ‘인물’에 초점을 두었다면《만화 전두환》은 ‘시대’에 방점을 찍었다. 2.12사태부터 5.17쿠데타, 5.18광주민중항쟁, 6월 항쟁, 전 · 노 구속 사태까지 숨가쁘게 벌어진 일련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면서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권력의 음모를 집요하게 파헤쳤다. 전두환, 노태우는 물론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노무현, 박철언, 강재섭, 김근태, 유시민, 이해찬 등 생존해 있는 정치인의 비화는 물론 조선일보 방우영, 동아일보 김병관 사장 등 언론인의 추태까지 다루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전두환 신군부의 쿠데타를 공식 지지하고 6.29선언, 3당 합당에까지 은밀히 간여한 사실 등의 정치공작을 여과 없이 폭로하고 있어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1권 『화려한 휴가』에서는 ‘5월 광주’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공수부대의 잔혹한 살상 행위와 아직도 논란 중인 헬기 기총소사 장면까지 생생하게 그려냈다. 광주시민을 “북괴의 사주를 받은 폭도”로 몰아붙이면서 전두환 독재정권의 나팔수로 활약했던 언론의 추악상은 물론 지식인들의 굴종도 놓치지 않았다. 서정주 시인을 무색케 하는 조병화 시인의 전두환 찬양가는 충격적이다. 기독교 목사들이 전두환을 위해 기도회를 갖는 장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전두환 정권이 자행했던 ‘녹화사업’, 김근태 전기고문 사건, ‘평화의 댐’ 사기사건 등을 통해 정권의 폭력성을 규명하고 국민들이 독재정권에 어떻게 동원되고 우롱당했는지를 희극적으로 묘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