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극적이고 체계적인 철학적 해석
이 책은 근본적으로 현대의 철학적 인간학의 창시자인 막스 셸러(Max Scheler)의 입장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연구 성과들을 수용하여 셸러를 넘어선 독자적인 형태의 인간학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기본적으로 그리스도교적 입장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지혜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나아가 근세철학과 현대철학의 중요사상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인간에 대한 궁극적이고 체계적인 철학적 해석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본문은 “합사성”(合事性, Sachlichkeit)의 관점에서 인간을 해석하고 있는데 저자에 의하면 “인간은 합사성의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합사성에로 부름 받은 존재”이다. 여기에서 합사성이라는 개념은, 그와 마주치는 존재자(또는 사태) 자체의 고유한 의미 내지 목적을 존중하여 그것을 실현하고자 그 존재자와 호흡을 같이 하면서 협동하려는 인간의 근본태도, 또는 근본사명을 말한다. 이러한 합사적인 태도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사태 또는 사실(事)과 합치되는(合) 것이다. 이 모든 것에 현상학적 방법이 적용된다.
저자는 우선 인간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의 구체적 현상들을 정세하게 기술하고 분석한 뒤에, 인간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성과들을 존재론적, 형이상학적 근거로 삼고 체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