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연인』은 서양미술 700년의 역사를 밑그림으로 한 소년소녀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저자인 비외른 소르틀란이 예술의 역사를 재미있고 쉽게 전해주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고안한, 예수의 십자가 수난 그림 33점을 모티브로 하여 서양미술역사를 꿰뚫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열일곱 살 소녀 프리다와 화가 지망생 야콥이 피렌체와 베네치아를 비롯해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찬 유럽의 미술관을 순례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에 서양미술사를 자연스럽게 포개놓는다. 여기에서 야콥은 한 시대의 거장들이 남긴 예수의 십자가 수난 그림을 차례차례 프리다에게 보여주면서 14세기 후기고딕에서 20세기 팝아트에 이르는 미술사조와 시대 정신을 친절하게 해설해준다. 유명 화가들이 하나같이 예수의 십자가 수난 작품을 남겼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하면서, 기독교와 서양문명의 뗄 수 없는 관계를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 예술의 도시 피렌체에서 펼쳐지는 프리다와 야콥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