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 삼 형제’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짚으로, 나무로, 벽돌로 집을 지은 이 아기 돼지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누구든지 줄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폴 갈돈의 『아기 돼지 삼 형제』 역시 똑같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옛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재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폴 갈돈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색다른 ‘아기 돼지 삼 형제’ 이야기를 창조해 냈다.
폴 갈돈은 ‘아기 돼지 삼 형제’의 여러 판본 중에 늑대를 세 번이나 골탕 먹이는 판본을 선택해, 신선함과 함께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늑대가 거꾸로 돼지의 저녁감이 되는 결말에서 통쾌함은 극대화된다. 또 돼지들을 잡아먹으려는 늑대를 클로즈업해서 탐욕스러운 모습을 효과적으로 강조하고, 배경을 생략한 동그란 구도 속에 귀여운 아기 돼지의 모습을 그려 넣는 등 그만의 『아기 돼지 삼 형제』를 만들었다. 이렇게 아는 이야기를 새롭게 더 흥미롭게 창조하는 능력, 그것이 폴 갈돈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