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 무슨 낙으로 사느냐고요?
치악산 중턱 흙집에 홀로 사는 어느 외롭고 유쾌한 나무꾼의 행복 실험.
봄이면 복숭아꽃 아래에서 이불 빨래하고, 밤이면 별빛 가득한 마당에서 그림자와 춤을 춘다. 매일 천천히 톱질하면서 단단한 팔뚝과 가슴의 근육을 선물로 얻은 남자. 그런데 이 산 속에서 근육 자랑은 누구에게 하나?
2003년 7월, 복잡한 도시생활을 버리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과 음악 시디, 쌀 한 포대를 짐에 꾸려 치악산에 들어온 남자가 있다. ‘적어도 두 달은 굶어죽지 않는다, 나머지는 천천히 생각하자’ 하고 시작한 산 생활이었는데, 하루하루 살다 보니 산 속의 삶이 마음에 들어 조그맣게 텃밭도 가꾸고 토종벌도 기르면서 되도록 오래도록 산에서 살 궁리를 하게 되었다. 이제 그의 머리는 인디언처럼 길어지고 지게질이나 톱질에도 익숙해졌다. 그는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일하고 싶으면 조금 하고 싫으면 말고 하면서, 최소한의 것으로 굶어죽지 않으면서 자연 속에서 뒹구는 게으른 생활인이다. 이 책은 놀이로서의 생활을 실험하는 어느 산쟁이의 일기를 담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