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에 갇힌 파리 한 마리』의 탄생 배경과 특징 - 심리학적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이 그림책은 작가 멜라니 와트가 어느 날 우연히 파리 한 마리를 청소기로 빨아들인 일에서 탄생했습니다. 갑작스레 청소기에 빨려 들어간 파리는 어떤 심정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하여 사람들이 ‘슬픔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5단계’를 작품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심리학적 주제라서 무거울 수 있고 그림책으로 표현하기에 어려울 수 있지만, 작가는 이 두 가지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특징 때문입니다.
첫째, 파리를 주인공으로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며,
둘째, 간결하고 재치 있는 대사로 감정의 핵심을 놓치지 않았고,
셋째, 청소기에 쓸려 들어간 그림 속 소품들의 기발한 변신, 털실 인형을 잃어버린 강아지 나폴레옹의 시선 등 숨은 장치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넷째, 파리가 지나쳐 온 제품들을 각 단계에 맞는 문구로 절묘하게 바꿔 보여 주어 96쪽임에도 32쪽 그림책을 본 듯 전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재치 있고 발랄하며 유머가 돋보여 단숨에 읽게 되는 이 책은 크고 작은 상실감을 겪을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인생 수업’이자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슬프거나 마음 아픈 이야기가 아니며, 오히려 책장을 덮는 순간 안도하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짓게 될 것입니다. 삶의 고비에서 이 책의 주인공 파리를 떠올리며 위안과 힘을 받길 바라며,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