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이후 최고의 생물학자’, ‘과학 글쓰기의 계관시인’
스티븐 제이 굴드의 이론과 생애를 되짚다
창발성과 우연성으로 가득 찬 생명의 경이로운 흐름을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을 아우른 통합된 시선으로 바라보다
‘과학계의 전설’ ‘20세기의 혁명적 진화 이론을 이끈 진보적 지식인’ 스티븐 제이 굴드
그가 평생 천착한 과학과 휴머니즘의 정수를 찾는 깊이 있는 평전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리처드 도킨스와 함께 20세기 진화 이론을 이끈 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개인사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숱한 전설을 낳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사건은 역시 ‘진화론 법정 증언’일 것이다. 1981년에 미국 아칸소 주가 학교에서 진화론과 똑같이 창조론을 가르치도록 수업 시간을 배정해야 한다는 법률을 통과시켰을 때, 굴드는 이런 사태를 좌시하지 않았다. 그는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역사적인 연방 재판에서 핵심적인 전문가 증인으로 나섰으며, 증인석에서 진화의 화석 증거를 개괄하면서 진화가 훌륭하게 입증된 ‘사실’임을 모두 앞에서 분명히 했다. 법정에서 펼친 굴드의 이 ‘과학적 증언’은 이내 전설로 여겨졌다.
그는 훌륭한 진화 이론과 화두를 남겼지만 그의 이론은 범인의 시선으로 볼 때 너무나 방대하고 깊으며 동시에 미묘하게 경계적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개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과학뿐만이 아니라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에까지 뻗은 그의 사유는 단순하게 정리될 소지의 것이 아니기에 누구도 감히 엄두내지 못했다. 그런데 ‘굴드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는 두 명의 사회학자(!)가 이 작업을 도맡았다. 책의 제목인 『과학과 휴머니즘』은 굴드가 생애 내내 천착한 두 가지 주제를 명시한 것이다.
이 책은 스티븐 제이 굴드가 남긴 방대한 자료(언어, 문학, 음악, 건축, 심지어 스포츠를 넘나들며 집필한 22권의 저서, 101편의 서평, 497편의 과학 논문, 300여 편의 자연학 에세이)에서 그가 주장하고자 했던 핵심적인 사상을 뽑아 하나씩 짚어가며 살펴본다. 유머러스한 글에 묻혔던 날카로운 주장과 예리한 통찰력을 좇다 보면 과학자이자 인문학자, 그리고 예술과 스포츠를 사랑하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