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준 산방 일기』는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의 삶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박남준 시인이 전주 모악산 기슭에서 살다가 지리산 자락 악양의 동매마을로 이사한 뒤에 펴낸 첫 산문집으로 자연과 나눈 이야기들을 글과 사진에 담아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그가 사는 삶은 그대로 시가 되고 맑은 산문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 책은 박남준 시인의 근작 시집 『적막』의 시들이 어떻게 탄생됐는지 짐작할 수 있는 시작 노트이기도 하다.
악양의 동매마을로 이사한 뒤에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시를 쓰면서, 쌀을 씻다가 반딧불이와 딱따구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바람 좋고, 해 좋은 날이면 텃밭을 일구다가도 쑥부쟁이 피어 있는 꽃길을 에돌아 술 한잔 기울일 줄 아는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