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열한 번째 생일 파티』는 ‘치매’라는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흥미를 끌어낼 만한 재미까지 갖춘 책이다. 치매로 요양원에서 쓸쓸히 말년을 보내는 증조할머니를 집에 모셔 오자는 기특한 노라, 그러나 치매 환자 돌보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에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는 엄마. 책을 읽어 나가며, 환자를 돌보는 원칙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행복한 노년이란 어떤 것인지 등을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치매는 한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제라는 주제의식과 함께 치매 노인들은 동정하고 피하고 돌보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젊은 사람들과 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전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사회의식까지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