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액션’대신, 『하얀 구름』을 채우고 있는 것은 어둠과 신비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다. 이와오카 히사에는 사람들이 만화에서 기대하기 마련인 자극적인 주제들 대신 자신의 마음을 울리는 감정과 이미지들, 전하고 싶은 정경들을 꼭꼭 뭉쳐서는 한 땀 한땀 세밀하게 수놓아 독자들에게 건넨다.
이와오카 히사에는 공들여 완성한 다양한 단편들을 통해 생명 신비를 더듬거나, 때로는 꿈이나 밤처럼 신비로운 것들을 탐색하기도 하고, 잊혀짐이나 죽음 같이 사라져가는 것들을 애틋하게 추억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범한 이들의 지친 일상을 다정하게 일깨우고, 조심스럽게 긍정한다. 그것은 거창한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소박하고 자잘한 발견을 통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