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2000년대 이후 북한의 사회경제체제 변화와 계층구조 재편성 등 두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첫번째 주제는 북한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붕괴와 이에 따른 비공식부문의 등장과 확산을 다루고 있다. 북한은 체제 성립 이후 국가의 계획경제 하에 주민들은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해 왔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 농업생산이 급속히 감소하면서 식량난이 가중되었고, 에너지 및 원자재 난으로 인해 국가의 생산기반시설이 급격히 붕괴하면서 기존의 공식적 경제체제는 급속히 무너져 내려앉았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주민들은 스스로 생계를 도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그 결과 비공식 경제부문의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
두 번째 주제는 이와 같은 과정에서 초래되고 있는 계층구조의 변화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개인이 부를 축적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계층질서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국가의 계획경제가 동력을 잃으면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신흥 부유층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당과 정권기관의 정치권력과 신흥 부유층의 경제력이 결합되면서 이들은 북한 사회의 새로운 상류층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이 연구는 향후 사회주의체제 고수와 개방적 시장주의적 가치관의 유입 간의 충돌로 북한사회에 극심한 내부 모순이 확산되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