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사상계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토착신앙과 불교의 융합 부분에 대해 역사학적 시각에서 그 성격과 의미를 집중 고찰한 연구서. 기존 신라불교 분류설인 오교구산(五敎九山)설은 물론 각종 종파 중심적 분류법들을 비판, 지양하고 보다 폭넓은 계파적 시야 속에 화엄(華嚴)과 유가(瑜伽), 선(禪)불교의 성행과 밀교(密敎)와 아미타신앙의 통불교성(通佛敎性)을 감안한 새로운 불교사 이해의 전형을 제시하였다.
더불어 신라불교사에 실질적 중심 사찰이었던 사천왕사(四天王寺)와 왕실의 내제석궁(內帝釋宮) 등의 역할에 주목하면서 이들이 갖는 밀교성이나 토착신앙과 불교의 융합적 성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신라불교사에서 토착신앙과 불교의 융합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 역사적 성격 탐색이라는 본래의 의도 외에도 한국이 과연 다신(多神) 국가인가 다신과 일신(一神)의 혼합체제인가, 그리고 그 배경 논리는 무엇이었던가 하는 문제를 해명하는데도 중요한 기초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