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안 되겠어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내게서 마음이 떠나고 있구나.”
그녀가 내 곁에서 떠나려 하고 있다.
그녀의 시간 속에서 나를 지우려 하고 있다.
“처음부터 이상하게 너무 쉬웠어요. ……모든 게 꿈이었던 것 같아요.”
“꿈? 하지만 지금 깨어나면 난 두 번 다시 이런 꿈을 꾸지 못할 거다.
너와 함께 그 꿈은 영원히 사라져 버리게 될 테니까.”
이 꿈에서 깨면 그는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까?
나와 함께 나눴던 그 모든 것들을 다른 여자와도 나누게 될까?
서로의 불완전함을 채우는 것이 사랑이라 믿는 두 남녀.
그들은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