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작가로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블랙 유머 소설. 기발한 소재, 치밀한 전개, 유쾌한 반전이 돋보이는 이 소설들은 우리로 하여금 웃다 놀라고, 웃다 흠칫하고, 웃다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웃음과 미스터리, 세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적절히 조화시키며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한바탕 웃음으로 풀어버리는 이야기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괴소소설』은 웃음 3부작 중에서도 이러한 그의 목적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집이라 할 수 있다. 할머니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자는 척하는 「울적전차」의 남자, 연예인을 쫓아다니느라 정신없는 「할머니 골수팬」의 할머니, 자신의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려는 「고집불통 아버지」의 아버지, 모든 걸 자기 이론에 맞게 갖다 붙이며 억지를 부리는 「초 너구리 이론」의 남자, 「하얀 들판 마을 vs 검은 언덕 마을」의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 시체를 가져다 버리는 두 마을 사람들. 이 외에도 많은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우리가 스스로 인식하거나 인정하지 못했던 ‘나쁜 마음’에 간지러움을 느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괴이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