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대인의 이야기를 다룬 책에게 주는 상인 ‘시드니 테일러 상’과 어린이 도서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에서 주는 ‘황금연 상’의 수상작이다. 귀도 폴린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쓰인 이야기로, 저자인 도나 조 나폴리는 역사적 사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자문과 방대한 자료 조사를 거쳐 이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를 통해 생생하고 사실적인 목소리로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미국 영화라는 미끼를 던져 놓고 아이들이 그 함정에 걸려들기만 기다리는 치밀하게 계산된 독일군의 계략이나 불에 타서 폐허로 변해 버린 우크라이나 마을들의 끔찍한 모습, 포로수용소에 갇힌 유대인들과 강제 노동 수용소에 끌려온 아이들의 비참한 생활상 등은 폭력과 파괴로 점철되는 전쟁의 비극성을 고발하고 있다. 이러한 고발은 더 나아가 전쟁이 물질적인 파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파괴까지 동반한다는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무엘의 비밀을 무기로 협박하며 천진난만한 얼굴로 음식을 갈취하는 아이의 모습이나 사무엘의 가슴을 짓이겨 놓고도 아무 죄책감 없이 군화를 신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은 전쟁이 사람들의 정신을 얼마나 각박하고 황폐하게 만드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인간이 마지막까지 지켜 나가야 하는 인간다움에 대한 또 다른 증언이기도 하다. 배고픔에 시달리면서도 철조망에 갇힌 유대인 소녀에게 자신들의 음식을 건네며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해하는 로베르토와 사무엘. 순간순간 위험을 무릅쓰면서 유대인 친구에 대한 비밀을 지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로베르토와 그런 친구와 함께하기 위해 독일군에게 얻어맞으면서까지 트럭에 올라타는 사무엘. 이들의 따뜻한 인간애와 아름다운 우정은 오히려 전쟁의 비인간성 및 폭력성과 대비되면서 더 감동적인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