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역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기울여온 소장 연구가 심의용이 쓴, 주역의 진정한 의미와 그 의미를 현재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현실의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책이다. 상상력 넘치는 주역의 구절들과 그를 풀어주는 저자의 풍부한 예가 곁들여진 흥미로운 해제를 따라가다 보면 기원전 3000년부터 이어 내려온 주역 안에 담긴 우주와 인간의 복잡 미묘한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살아 꿈틀거리는 인간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주역은 바로 역사에 따라 달랐던, 우주와 인간에 대한 이해 방식이 끊임없이 쌓여서 생겨난 문헌이다. 저자는 정해진 분량 내에서 64괘 모두에 대해 동일한 비중으로 다루기가 쉽지 않아, 둔괘와 몽괘, 그리고 기제괘와 미제괘 등 20여 개의 괘를 선별하여 개인과 집단, 사회와 국가를 관통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소통과 불통에 대해, 나아감과 물러남에 대해, 분열과 통합에 대해, 혼란과 조화에 대해, 회로애락과 태평성대에 대해, 그 각각을 고립된 불변의 것으로 다루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통하는 동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다룬다.
또한 각각의 괘를 설명하면서, 『논어』, 『맹자』, 『장자』 등 중국의 고전은 물론,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등 서양의 대사상가들,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 중국 신화의 과보 이야기, 『성경』, 셰익스피어, 율곡 이이 등 동서를 넘나들고 아우르면서 내실을 풍부히 한다. 뿐만 아니라 본문의 흐름과 별도로 본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돋보기' 면을 두어 상수역학과 의리역학, 정이천과 왕필 등에 대한 심화된 내용을 더해 놓았다. 부록으로 주역과 관련한 간략한 중국사 연표를 실어 전체 중국사 안에서 주역의 발전 과정을 볼 수 있게 했으며, 64괘 전체의 명칭과 각 괘의 상징에 대한 간략한 의미를 달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