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깍잘깍잘깍, 왼쪽으로 자르고 오른쪽으로 자르고... 어느 화창한 일요일, 엄마는 '데코'의 머리카락 자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잠시 후, 짠~ 하고 가족들 앞에 나타난 데코. 이게 웬일입니까. 그만 앞 이마가 훤한 마빡이가 되고 말았네요. 오빠는 마아빡~ 마빡이! 하고 놀리고 언니와 할아버지는 차마 웃음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엄마 따라 시장하는 거 정말 좋아하는 데코지만 오늘은 훤한 앞이마 때문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골목길을 빠져나왔지요. 집에 들어오자 고양이는 충고랍시고 데코에게 귀띔하네요. "등을 구부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이렇게 나처럼 걸어봐. 그럼 이마가 잘 안보인다~" 이마를 가려주겠다던 오빠는 눈썹 위에 눈을 하나 더 그려 데코를 더 속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아.. 내일이면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과연 이 머리를 하고 데코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구원자처럼 나타난 언니! 깜찍한 아이디어로 먹구름 가득하던 데코의 걱정을 일시에 날려주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엄마가 잘라준 머리칼이 맘에 들지 않아 고민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을 터. 그런 소소한 추억을 소재로 한 깜찍한 그림책입니다. 주제도 재밌고, 집안 여기저기 자잘한 생활용품이며 개구리 의자, 캐릭터 책가방, 온갖 잡동사니 등 아이 소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