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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학교
글쓴이
한승원 저
출판사
열림원
출판일
2002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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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한승원

공식 계정사락
자신의 고향인 장흥, 바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과 생명력, 한(恨)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온 작가.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교사 생활을 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하다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목선」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뒤 소설가와 시인으로 수많은 작품을 펴내며 한국 문학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불교문학상, 미국 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김동리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 한국 문단에 큰 궤적을 남겼다. 소설가 한강, 한동림의 아버지이기도 하며 장흥 바닷가 해산토굴에서 집필중이다.

그의 작품들은 늘 고향 바다를 시원(始原)으로 펼쳐진다. 그 바다는 역사적 상처와 개인의 욕망이 만나 꿈틀대는 곳이며, 새 생명을 길어내는 부활의 터전이다. 그는 지난 95년 서울을 등지고 전남 장흥 바닷가에 내려가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한승원의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한'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제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이 아니라 '생명력'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는 독자들이 만들어놓은 '가면'을 거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승원은 토속적인 작가다' 하는 것도 게으른 평론가들이 만들어놓은 가면일 뿐이지요. 작가는 주어진 얼굴을 거부해야 합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장편 '연꽃바다'를 쓸 때부터 제 작품세계는 크게 변했습니다. 생명주의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인데, 저는 그것을 휴머니즘에 대한 반성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인간 본위의 휴머니즘이 우주에 저지른 해악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는 노장(老莊)이나 불교 사상에 있다고 봅니다."

소설집 『앞산도 첩첩하고』 『안개바다』 『미망하는 새』 『폐촌』 『포구의 달』 『내 고향 남쪽바다』 『새터말 사람들』 『해변의 길손』 『희망 사진관』,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해일』 『동학제』 『아버지를 위하여』 『까마』 『시인의 잠』 『우리들의 돌탑』 『연꽃바다』 『해산 가는 길』 『꿈』 『사랑』 『화사』 『멍텅구리배』 『초의』 『흑산도 하늘길』 『추사』 『다산』 『원효』 『보리 닷 되』 『피플 붓다』 『항항포포』 『겨울잠, 봄꿈』 『사랑아, 피를 토하라』 『사람의 맨발』, 『달개비꽃 엄마』, 산문집 『허무의 바다에 외로운 등불 하나』 『키 작은 인간의 마을에서』 『푸른 산 흰 구름』 『이 세상을 다녀가는 것 가운데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 『바닷가 학교』 『차 한 잔의 깨달음』 『강은 이야기하며 흐른다』, 시집 『열애일기』 『사랑은 늘 혼자 깨어있게 하고』 『달 긷는 집』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 『이별 연습하는 시간』 『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 『꽃에 씌어 산다』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삶의 가닥이 풀리지 않을 때, 그것이 나를 슬프게 하고 절망하게 할 때, 나는 광활하고 짙푸른 고향바다로 달려가 파도소리를 귀청 아프게 듣고 나면 홀맺힌 삶의 가닥이 풀리곤 했고,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곤 했다. 삶의 가닥을 풀리게 하는 지혜와 절망을 치유해주는 약이 바닷물 너울 속에 있었다. 먼바다에서 달려온 파도들이 모래톱과 갯바위를 철썩철썩 치면서 뿜는, 한 순교하던 스님의 목에서 솟구쳐오르던 흰 피 같은 물보라, 음험한 마녀 같은 밤바다 안개, 범람하는 배부름의 만조, 썰물져 쓸쓸해진 갯벌밭, 그곳을 기어다니는 갯지렁이와 삿갓고둥과 갯강구와 김과 미역과 매생이 들이 치유의 약품이었다.

요즘 나는 침묵과 시끄러움의 말이 교직되어 있는 모래알들의 시간 속에 푹 빠져 있다. 그 고요와 소란의 간극 속에서 시간의 설법을 듣는다. 바다에게서, 갯벌밭에서 배운다.

말하자면 나는 바닷가 학교의 커리큘럼에 따라, 바다의 시간과 순리를 공부하는 학생이다. 바다라는 요양원에서 갯벌밭이라는 영험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요양하는 원생이다. 이 책은, 바닷가 학교의 한 학생의 수업일기이거나, 한 바닷가 요양원생의 섣부른 알음알이병 치유의 수기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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