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성장소설은 한국 서사문학의 전통과 소설적 정서로부터 출발, 변형된 소설 유형이다. 성장소설이 주인공의 성장기에 관심을 집중하고, 성장의 양적ㆍ질적 성과에 주목하고 있음을 볼 때, 일대기라는 형식을 통하여 한 인간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던 전대의 소설과 매우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성장소설의 구조는 한국의 사회ㆍ문화적 성격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형성되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전통을 이어온 가족주의를 바탕으로 성숙되어 왔다. 그러므로 작품 내에 설정된 성장의 조건으로서의 가족구조 변화를 고찰함으로써 한국 현대 성장소설의 전대 소설과의 연관 성 및 변모과정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최초의 근대소설로 평가되는 이광수의 『무정』을 비롯하여 1990년대의 작품인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등 여덟 편의 장편소설을 분석하되, 각 작품의 성장 단계별 주지 및 지향점을 탐색하고, 나아가 사회ㆍ문화적 여건에 따른 성장소설의 구조 변화를 고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