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흑』을 쓴 프랑스 문학의 거장 스탕달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과 자신의 예술론에 대해 쓴 독특한 예술 입문서. 이 책은 그가 '자신만의 예술 입문서'를 써 보겠다는 목표로 떠난 이탈리아 기행에서 접한 미켈란젤로, 다빈치, 고대의 거장들의 작품에 대한 자유분방한 사고의 궤적이다. 멋진 예술 작품을 보고 잠시 정신착란 상태에 빠지는 심리 현상을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스탕달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남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판단하는 기준은 철저히 감정 중심, 관찰자 중심이었기에, 다빈치, 미켈란젤로, 조토 등 르네상스의 거장에 대한 해석도 정형화된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스탕달의 처녀작으로서 국내에서는 처음 번역되는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미술의 이상미를 모범으로 하는 당대 주류 미학에 대한 반기, 아름다움과 예술작품에 대한 자유분방한 사고와 글쓰기로 1817년 출간 당시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20세기 중반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이 판단을 보류한 채 주변적인 언급에 그쳤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문장 속에 녹아 있는 '미적 현대성' '근대적 이상미'에 대한 시각과, 이탈리아 회화사에 대한 해석 속에 담겨 있는 자기 성찰과 분석은 이 책을 스탕달 문학의 시원이자 매우 독창적인 예술 입문서로서 재평가 받게 했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예술 작품을 보길 원하는 독자, 배경 지식이나 사회적 통념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예술 작품을 평가하길 원하는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이다. 책 말미의 '50시간 미술 감상 학습법'도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