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대문학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미당 서정주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어, 한국정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심화·확산시키기 위해 제정된 미당문학상은 지난 1년간 창작, 발표된 모든 시를 대상으로 한다. 한 해 동안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시를 샅샅이 뒤져 찾아내어, 수많은 논의와 토론을 거친 끝에 본심 심사위원 5인(지난해 수상자인 김혜순과 이시영·황지우 시인, 평론가 이남호·황현산)이 최종후보작들을 심사하였으며, 그 결과 수상작은 문인수의 「식당의자」로 결정되었다.
버려진 식당의자를 소외된 존재와 연결시키는 비유적 상상력은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하되, 그곳에서 예사롭지 않은 삶의 의미를 표출한다. 평범과 비범 사이에서 적당한 긴장과 의미를 유지하는 것이 「식당의자」의 장점이며 시인의 사유와 언어는 그 의미의 공간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팽팽한 실감과 긴장을 전달한다. 「식당의자」는 겸손한 진정성과 섬세한 미학성이 잘 결합된 수작이다. 거기에는 오래 머물면 마음이 맑아지는 예쁜 굴곡과 무늬들이 숨어 있다.
이 밖에 최종후보작에 오른 고형렬·김경주·김명인·김신용·김행숙·손택수·이문재·이장욱·정진규 시인의 작품들을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만나볼 수 있다.